ESR 수치 높으면 무엇이 문제일까?

ESR수치

안녕하세요. 혈액검사 중에 ESR 수치가 높으면 무엇을 의미할까요?

정답은 염증수치입니다. 특정 질병이나 특정 장기의 염증 수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서 전반적으로 염증반응이 일어날 때 이 ESR 검사의 수치가 증가하게 됩니다. 특히 염증 수치 중에서 '만성염증'을 나타내죠. 오늘은 ESR 검사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ESR 검사란?

 

ESR 검사란 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의 약자로 적혈구 침강속도를 말합니다.

 

ESR 검사를 하는 방법은 정맥 채혈을 먼저 한 다음, 아래와 같이 생긴 튜브에 검체를 일정량 부어서 1시간 동안 적혈구가 얼마나 내려가는지 수치를 보는 검사입니다. 

ESR 검사란?

ESR 검사는 체내에 있는 염증의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이며, 특히 만성 염증에 특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염증의 정도가 심할수록 적혈구가 아래로 침강하는 속도가 빨라지며 염증의 정도가 적을수록 침강하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왜 염증이 심하면 빨리 가라앉을까요?

사람의 혈액 내에는 적혈구 주변에 제타 전위라는 음전하를 띠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적혈구끼로 서로 붙는 것을 방지하죠.

하지만 체내에 염증이 생기면 간에서 생성된 섬유소(fibrinogen)나 항체(Antibody)가 혈장에 많이 존재하게 되는데요. 이 물질들이 적혈구 사이사이에서 서로 엉겨 붙게 만듭니다. 

 

 

적혈구들끼리 엉겨 붙으면 아래와 같은 연전현상(Rouleaux Formation)을 일으키게 됩니다.

연전현상

연전현상이 일어나면 적혈구들끼리 서로 뭉쳐지기 쉬우며 무게가 무거워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빨리 가라앉게 되는 것이죠.

 

즉, 체내에 염증이 증가하면 적혈구들끼리 엉겨 붙는 연전현상이 생기기 쉬우며 적혈구가 침강하는 속도가 높아지게 되며 ESR 수치는 높게 나타납니다.

 

 

ESR 정상수치

 

 

 

ESR은 만성 염증에 특이적인 검사이고 남자, 여자에 따라 정상수치가 다릅니다.

✅ ESR 정상수치

- 남 : 1 ~ 20 mm/hr
- 여 : 1 ~ 30 mm/hr

물론 정상수치는 검사원리,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적인 수치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SR 수치는 무엇을 의미할까?

 

 

ESR 수치가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참고하는 임상적의의가 있습니다.

✔ ESR 증가 : 만성 염증, 조직파괴로 인한 섬유소증가, 세균성 감염, 자가면역질환, 심근경색 등

✔ ESR 감소 : 파종성 혈관 내 응고(DIC), 겸상 적혈구성 빈혈, 구상 적혈구혈증 등

 

ESR이 증가하는 경우는 만성 염증과 감염, 면역질환 등과 같은 이유로 섬유소의 증가를 일으킵니다. 

ESR이 감소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적혈구의 모양에 변화가 일어나 적혈구끼리 응집하여 침강속도를 촉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만성 염증에 특이적인 검사인 ESR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SR은 보통 단독적으로 검사하지는 않고 적혈구, 백혈구 관련 수치인 CBC 검사와 Diff(differential count) 검사와 함께 검사를 하거나 급성 염증에 특이적인 CRP(C-reactive protein)와 같이 검사하기도 합니다.